-
8편.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카테고리 없음 2025. 2. 13. 03:30728x90반응형
8편.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부모님의 경고가 거짓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조직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수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우린 자유야.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할 거야."
그러나 김영석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네 선택이 곧 파멸을 부를 수도 있다. 너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오직 우리뿐이다."
그 순간, 레스토랑의 전등이 깜빡거렸다. 창문 밖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서 있었다. 심장이 요동쳤다.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었다. 아니, 포위된 것이었다.
"태민아, 지금 당장 나가야 해." 지수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박혜진이 다급하게 외쳤다. "너희가 나가면, 그들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들이 대체 누구죠? 부모님도 그들 중 하나인가요?"
김영석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순간,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레스토랑 안으로 연막탄이 터졌다. 시야가 흐려지고, 콜록이며 숨을 헐떡였다. 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쳤다.
"잡아!" 누군가 외쳤다.
지수가 내 팔을 세차게 당겼다. "태민아, 도망쳐!"
우리는 본능적으로 뒷문을 향해 뛰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그리고 총성이 공기를 가르며 울렸다. 나는 지수를 감싸며 몸을 낮췄다. "이쪽이야!"
골목길을 빠져나온 우리는 숨을 헐떡이며 차를 찾아 헤맸다. 다행히 미리 준비해둔 오토바이가 골목 끝에 있었다. 지수가 재빨리 올라타며 나를 손짓했다. "빨리!"
나는 오토바이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었다. 동시에 검은 SUV들이 쏜살같이 골목으로 들이닥쳤다. 엔진이 울리며 우리는 도심의 밤거리를 질주했다. 뒤에서는 끊임없이 차량들이 따라붙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안 돼! 따돌려야 해!" 지수가 소리쳤다.
나는 이를 악물고 핸들을 틀었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한적한 도로로 진입했다. 하지만 적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차량들이 협력하며 우리의 퇴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끝낼 순 없어." 나는 주머니에서 USB를 꺼냈다. 이 안에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있을 것이다. "지수야, 이걸 반드시 세상에 밝혀야 해."
지수는 나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이번엔 진짜 끝까지 싸우자."
그리고 그 순간, 전방에서 거대한 트럭이 나타났다. 브레이크를 밟을 새도 없이, 우리는 그대로 충돌했다.
충격과 함께, 의식이 흐려졌다.
(9편에서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