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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편. 숨겨진 그림자
    인터넷 소설/소설-10편완결 2025. 2. 1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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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편. 숨겨진 그림자

    나는 지수의 손을 잡고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왔다. 가슴이 요동쳤다. 이 실험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리고 우리가 탈출할 수 없다면, 이번에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하지?" 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지수는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우린 뭔가를 놓치고 있어... 실험이 반복되었다면, 분명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을 거야."

    우리는 한적한 카페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USB 속 파일을 다시 확인하면서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기억 조작, 감시, 실험 종료. 모든 것이 완벽한 구조였다.

    그때, 지수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이건 실험이 아니야."

    "뭐?"

    지수는 문서를 다시 넘겨보며 손을 떨었다. "실험이라면, 왜 우리 두 사람만 대상이야? 보통 연구라면 여러 명을 상대로 하지 않아? 그리고 우리 관계가 왜 그렇게 중요한 거지?"

    나는 말문이 막혔다. 지수의 말이 맞았다. 너무 이상했다.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우리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이유가 뭘까?

    그 순간, 내 휴대폰이 진동했다. 번호는 뜨지 않았지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민아, 넌 여기서 멈춰야 해."

    나는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누구야?"

    목소리가 낮고 단호했다. "넌 지금 너무 깊이 들어왔어. 그만 멈춰. 그 아이를 설득해서 이대로 떠나."

    나는 순간 숨이 막혔다. "그 아이...? 지수를 말하는 거야? 도대체 누군데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침묵이 흐르더니, 상대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

    "넌 아직 진실을 모른다. 이건 실험이 아니라, 계획이야. 그리고 그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뚝. 전화가 끊겼다.

    나는 멍하니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지수를 봤다. 그녀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실험이 아니었다. 우리를 조종하는 진짜 주체가 따로 있었다.

    나는 다시 USB 속 문서를 뒤적였다. 그리고 파일을 하나 더 발견했다. 제목은 [프로젝트 오르페우스 - 의뢰자 정보].

    파일을 열자, 두 개의 이름이 나왔다.

    김지수의 부모 - 김영석 & 박혜진

    나는 숨이 멎었다. 지수는 파일을 보더니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게... 말도 안 돼..."

    그녀의 부모님이 우리를 헤어지게 하려고 이 모든 걸 설계한 거라면? 기억 조작까지 하면서?

    이제야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실험이 아니라, 부모님의 계획이었다.

    나는 지수를 바라봤다. 그녀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지수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단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진실을 밝혀야 해. 그리고... 이번엔 정말로 벗어나야 해."

    하지만 우리는 몰랐다. 이 선택이 또 다른 함정의 시작이라는 것을.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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