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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편. 흔들리는 현실
    인터넷 소설/소설-10편완결 2025. 2. 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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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편. 흔들리는 현실

    나는 깨어났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고, 눈앞이 흐릿했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 나는 차가운 금속 침대에 묶여 있었다.

    옆을 돌아보려 했지만 몸이 자유롭지 않았다. 지수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때,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깨어났구나, 태민아."

    김영석이었다. 그의 얼굴엔 미묘한 안도와 피로가 섞여 있었다.

    "여긴 어디죠? 지수는 어디 있습니까?!" 나는 거칠게 소리쳤다.

    김영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넌 교통사고 이후 3일 동안 의식이 없었어. 하지만, 지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수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김영석은 주머니에서 작은 태블릿을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화면 속에는 낯선 방 안에 앉아 있는 지수가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공허했다. 눈빛은 텅 비어 있었고, 마치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은 사람처럼 보였다.

    "지수의 기억을... 지웠습니다."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뭐라고요...?"

    박혜진이 조용히 다가와 말을 이었다. "지수는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었어. 하지만 네가 그녀를 위험에 빠뜨렸어. 우린 최후의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

    나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게 무슨 보호예요?! 그녀를 지운 거잖아요!"

    김영석의 눈빛이 흔들렸다. "너희가 조직과 엮이면서, 지수는 더 이상 안전할 수 없었어. 네가 그녀를 사랑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 딸을 지키고 싶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럼 난요? 나도 기억을 지울 생각이었나요?"

    김영석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를 향한 그들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알람이 울렸다. 복도에서 경고등이 번쩍였고, 무거운 문이 자동으로 닫히기 시작했다. 누군가 시설을 침입한 것이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태민아!"

    문 너머에서 지수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예전과는 달랐다. 차갑고도 단호한 표정.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나는 속삭였다. "지수야, 나 알아보겠어?"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총을 꺼내들었다.

    (10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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