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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끝없는 미로인터넷 소설/소설-10편완결 2025. 2. 13. 03:00728x90반응형
6편. 끝없는 미로
우리는 도망쳐야 했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사람들과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태민아, 우리 부모님을 직접 만나야 해. 그들에게 진실을 요구해야 해."
지수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녀의 부모님이 이 모든 걸 설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가 단순히 사랑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우리는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혹시라도 감시당하고 있을지 몰랐다. 지수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동안, 가슴이 터질 듯 뛰었다.
레스토랑 안. 김영석과 박혜진이 우아한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올 걸 알고 있었던 듯했다.
"앉아라." 지수의 아버지가 나지막이 말했다.
나는 지수를 바라봤다. 그녀는 손을 꽉 쥔 채 부모님을 노려보고 있었다.
"왜 이런 짓을 하셨어요?" 지수가 물었다.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박혜진이 한숨을 쉬었다. "널 지키기 위해서다, 지수야. 네가 모르는 게 많아."
나는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의 기억까지 조작한 거죠? 우리를 감시하고, 통제한 이유가 뭐냐고요?"
김영석이 손가락을 마디마디 꺾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너희 두 사람은 함께 있어선 안 된다. 그게 너희를 위한 길이야."
"그런 말로 우리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지수가 이를 악물었다. "전부 거짓이었잖아! 우리가 만나서 행복했던 시간들, 우리의 기억, 전부...!"
박혜진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지수야. 너희가 만나도록 만든 것도 사실 우리였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나는 숨을 삼켰다. "뭐라고요...?"
김영석이 말했다. "우리는 네가 태민이를 만나게끔 조작했다. 처음부터. 그게 필요했으니까."
지수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부모님을 바라봤다. "그럼... 우리가 사랑한 것도 다 조작된 감정이었다는 거예요?"
박혜진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너희가 사랑한 건 진짜였어. 하지만 그것조차 우리가 예상했던 일이었지."
나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우리는 도망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야 미로 속에서 길을 찾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7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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