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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편. 마지막 선택
    인터넷 소설/소설-10편완결 2025. 2. 1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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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편. 마지막 선택

    나는 숨을 삼켰다. 지수의 손에 쥐어진 총이 천천히 나를 향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지수야... 나야, 태민. 우리 함께했잖아. 기억 안 나?"

    그녀는 미동도 없이 나를 응시했다. 마치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때, 김영석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수의 기억은 완전히 초기화되었다. 널 알지 못해. 네가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들이 그렇게 만들었겠죠. 하지만... 사람의 감정까지 지울 순 없어요."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지수의 손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지수야, 넌 단순한 실험체가 아니야. 네가 누구인지,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도... 넌 널 잃어버린 게 아니야."

    지수의 손가락이 방아쇠에 닿았다.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순간, 복도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연기가 피어오르며 시야가 흐려졌다. 누군가 강제로 침입한 것이다.

    "태민! 여기서 나가야 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의 기억이 지워지기 전, 우리를 도왔던 인물이 떠올랐다. 나는 본능적으로 지수를 향해 뛰어들었고, 그녀의 손에서 총이 떨어졌다.

    "지수야!"

    그녀는 이마를 감싸 쥐고 고통스러운 듯 몸을 웅크렸다. "머리가... 너무 아파..."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기억이 없어도 괜찮아. 난 널 지킬 거야. 다시 시작하면 돼."

    김영석과 박혜진은 우리를 붙잡으려 했지만, 무장한 인물들이 들이닥치며 그들을 저지했다. "이제 끝이다. 조직은 더 이상 너희를 지켜주지 않아."

    그 순간, 지수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미세한 눈물이 맺혔다. "태민... 나... 기억이 나."

    나는 숨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봤다. "정말이야?"

    지수는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항상 나를 지켜줬던 기억...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 다 돌아오고 있어."

    순간, 김영석이 마지막 발악처럼 외쳤다. "안 돼! 넌 그 기억을 갖고 살아갈 수 없어!"

    그러나 지수는 그의 말을 무시한 채 내 손을 꼭 잡았다. "가자, 태민. 이제 우리가 결정할 시간이야."

    우리는 혼란한 와중에도 서로를 놓지 않았다. 무장한 인물들이 시설을 장악하는 사이, 우리는 빠르게 밖으로 빠져나왔다. 시야가 트이자 차가운 밤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나는 지수를 안아올리며 속삭였다. "이제 우린 자유야."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 이제 정말로 우리 운명을 우리가 정하는 거야."

    그리고 우리는 어둠을 뚫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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